사랑하는 아들 유민에게
여기 서울은 날씨가 계속 찌뿌듯해 있다가 어제부터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..
아까 전화 통화 중에 끊겨서 다시 전화 올 줄 알았더니 전화가 다시 안 와서 엄마아빠 쬐끔 서운했어. 유민이 목소리 더 듣고 싶었는데 말이야. (역시 터프한 아들! 전화끊겼다고 다시 안해버리다니)
유민이는 엄마아빠 잔소리 안들으니 살 맛이 나겠다. 근데 이제 슬슬 엄마의 잔소리가 듣고 싶어지지.
엄마아빠는 유민이가 여러 친구들이나 형들과 생활하면서 스스로 알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유민이가 되어서 돌아오면 좋겠다. 수영도 즐겁게 해보면 좋겠고, 농구도 탁구도 영어도 수학도......
귀가 다 나았을 테니 물에 들어가서 수영도 해보고. 그래야 더운 곳에서 더위 안 타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아. 운동 시간에는 즐겁게 좀 지친 듯 운동을 해야 몸에 있는 스트레스가 날라 가서 기분이 한결 좋을 텐데... 또 공부할 때도 짜증 안 나고 공부할 수 있을 텐데....
다른 사람들 수영복 입고 수영하는데 아들은 더운데서 뭐 할까?
뭐든 어영부영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?
그럼 성취감도 있고 활기차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텐데...
오늘은 엄마 편지가 별루 재미없겠다.
엄마는 김똘 보고 싶으면 사진이라도 보는데 유민이는 엄마 보고 싶으면 어떡하냐.우리 가족사진이라도 챙겨 보내 줄 걸...
생각을 못 했네...
유민아! 엄마가 유민이 정말로 정말로 사랑하는 지 알지?
사랑해~사랑해~아들 사랑해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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